최근 왼쪽 발목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를 못합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 서둘러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묻습니다.
"혹시 최근에 넘어지거나 다리를 삐걱한 적 있었나요?"
대답했습니다.
"딱히 기억날만큼 충격을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대화를 하다보니 점점 이상해집니다.
의사 : "다친 적이 없는데 아프시다는 것이죠?"
나 : "네. 근데 생활하다 보면 다리에 무리가 갔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의사 : "혹시 오래 서 있는 일을 하시나요?"
나 : "아니요. 그런건 아닌데 다리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혀 무리가 가는 일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바로 이것입니다.
강한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이런 얘기까지하면 환자가 구차해집니다.
정황상 발목에 무리가 가는 유일한 사건(?)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몽실이가 갑자기 발목을 깨뭅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 피하게 되는데요.
이때 넘어질 뻔한 적이 몇번인가 있었습니다.
몽실이는 책상 밑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그 순간을 노리고 깨무는 것입니다.
저 다리 하고 있는 것 좀 보세요. ㅎㅎ
엑스레이를 찍어봤지만 원인은 나오지 않고 연고를 처방 받았습니다.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걸을 때 발목, 발바닥에 통증은 물론 이고요.
길게 걸으면 왼발이 저리는 듯한 증상이 있습니다!
원인으로 의심되는 몽실이.
뒤통수도 이쁜 것으로 유명하죠 ㅎㅎㅎ
추석 전날 조공이 떨어졌습니다.
미리 주문했어야 했는데 발목이 아파서 신경을 못 썼습니다!
때마침 베로베로 역시 떨여져 짜주는 간식이 하나도 없는 상황...
다른 간식은 아무리 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고양이가 시위하는 모습입니다.
냉장고 문 못 열게 버티기..
이른바 "너만 먹냥???" 시위입니다.
못 먹어서(?) 그런지 얼굴도 초췌해 보입니다.
결국 집사가 못 버티고 추석 당일..
그것도 저녁에 길을 나섰습니다.
아픈 발목으로 동네에 애견용품 점을 3곳 들렀습니다.
당연히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ㅡㅡ;;
한 곳은 애견용품점이 아니고 원래 애견 미용을 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저번 설날에도 문을 열었던 기억이 있어 기대를 하고 갔으나...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ㅎ
생각해보니 왜 전화를 안 하고 갔는지..ㅜㅜ
빈손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몽실이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전 그 황당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ㅋㅋㅋ
냉수 먹고 진정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간식통을 다 뒤졌습니다.
뭐라도 좋으니 짜주는 간식 하나만 나와라..
몽실이도 자기가 직접 올라가서 찾아보네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쿠션이나 가지고 놀라고 던져 줍니다.
안 그래도 다리 아픈데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냄새만 살짝 맡습니다.
몽실이는 점점 까칠해졌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화가 나나 봅니다. ㅎㅎㅎ
괜히 방석에 대고 화풀이..
특기 뒷발차기가 나옵니다.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몽실이의 불쌍한 표정은 여전합니다.
다시 먼길을 떠납니다.
샀습니다. ㅎㅎㅎ
'연휴만 버티자' 생각하고 예전에 먹였던 기억이 있는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4개가 한봉지에 들었습니다.
이 사진은 나중에 찍은 것이라 3개 밖에 없네요.
몽실이가 1초도 더는 못 참겠다고 하여 급하게 뜯어 줬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못 먹은 날 몫까지 다 먹었습니다. ㅎㅎ
입맛이 까다로와서 안 먹는 것도 있는데 다행입니다.
먹고 났더니 이렇게 순한 양이 됩니다.
여기에 마법의 손길이 더해지면??
몽실이는 기절하고 말지요. ㅎㅎ
그러나 한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간식이 4개 한봉지인데 2일을 못버텼습니다. ㅜㅜ
짜주는 간식은 하루 한개가 규칙입니다.
남은 연휴는 버티는 것이 계산적으로 맞습니다.
근데 못 먹은 날 하루 있었다고 연달아 2봉....
그리고..
명절이다 보니 인심이 후해졌습니다. ㅎㅎㅎ
결국 오늘 한개를 더 사왔습니다.
추석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츄르도 먹고.. 좋아하는 인스퍼레이션 습식도 먹고..
추석이니 팍팍 줍니다!
간식 먹으면 기분 좋아집니다.
쭉쭉 늘어나네요. ㅎㅎ
오늘도 더 거대하게 보이네요.
헉.. 그 국물은 왜 거기 가서 묻은 건지.. 흠...
물티슈로 닦아 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상처를 남겼습니다. ㅜㅜ
몽실이는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 고양이입니다. ㅎㅎ
날카로운 발톱과..
위협적인 이빨을 가진 맹수입니다. ㅎㅎㅎ
오늘따라 옆모습이 더 이쁘네요.
몽실이의 추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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