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몽실라이프

업무를 방해하는 고양이 몽실이(?)


일본 고양이인데요.


카페 대문에 이렇게 써져 있습니다.


"이 문 앞에 힘 좀 쓰는 업무를 방해하는 고양이가 있는 경우 쏙~하고 문을 열면 비켜 줍니다."


"아무리 방해해도 고양이는 무죄입니다."



저도 비슷한 고양이 한 마리를 알고 있습니다.


힘 좀 쓰는 녀석은 아니고요.


강한 척 허풍은 가끔 떠는 아이입니다.


물론 쏙~하고 비켜주는 거? 절대 없습니다.



그 아이는 바로 몽실이 인데요.


아주 특이합니다. 성격이 말이죠.


몽실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합니다.


사람이 옆에서 피부를 대줘야 잠을 잡니다.


근데 정작 만지는 것은 극도로 싫어하죠.



몽실이는 제가 책상에 앉기만 하면 이렇게 올라와 자리를 딱~하고 차지해 버립니다.


그러면 전 몽실이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ㅜㅜ



눈치 없는 몽실이는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그 묵직한 엉덩이를 이용해서 이 버튼 저 버튼 다 눌러버립니다.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살짝 흔들었습니다.


정말 살짝이요.



그러자 듣기 싫다는 듯 귀를 막아버리네요?


아주 괘씸한 고양이이네요.



뭔가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테블릿에 어플을 설치하고 유인해봤습니다.



갑자기 눈이 똘망해지더니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눈을 팍 뜨는 걸 보니까 혹시 자고 있는 척 했던 건 아닌가 의심이 들더군요.




어플을 플레이 했습니다.


갑자기 돌변하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몽실이는 저런 불빛을 절대 가만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몽실이는 적당히 하는 법이 없습니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헌터가 되어갑니다. ㅜㅜ



몽실이가 돌변하면 저도 아직은 감당할 수가 없어서 적당한 시점에서 멈춥니다.


같이 놀아줄 떄도 보통 1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많이 놀아주면 갑자기 헛것이 보이는지 막 뛰어 날뛰는데 무섭습니다.)



테블릿을 치우니 다시 졸리는 건지 아니면 다시는 이상한 수작하지 말라는 건지.. 


(이런 표정 가끔 짓는데 섬뜻합니다.)



다시 취침 들어가십니다.


쫌 컸다고 다리가 삐져 나오네요. ㅎㅎㅎ


몽실이가 자고 있을때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삐약~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거든요.


평소에도 손대면 기분이 나빠서 골골 거리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옮겨도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문을 닫아버리면 문 앞에서 열어줄 때까지 울기 때문에 그 방법도 안 통합니다.



결국 전 포기하고 테레비 봤습니다.


나중에 방에서 어기적 어기적 걸어나오는데 보고 있으니 순간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설교 좀 했더니 또 몽실이 특기 나옵니다.




불쌍한 표정 짓기!


삐지면 구석에 가서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불쌍한 척 하는 아이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달랩니다. ㅜㅜ



달래주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노트북과 책상은 넘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