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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라이프

뒤끝 심한 고양이 몽실이 ㅜㅜ



고양이는 정말 예민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몽실이가 눈이 마주치자 몸을 숨겨버립니다.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버리네요. ㅜㅜ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몽실이는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간식도 많이 먹었습니다.



아침에 가스점검이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문 뒤에서 벌벌 떨었지만..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점검하시는 분이 가고 나니 왠 냄새를 그리 맡아대는지. ㅡㅡ;



최근에 이불로 많이 놀아줬는데요.


컨디션이 상당히 업 되었습니다. 


근데 부작용도 있습니다.



"보고 있나.. 집사"



항상 올라가기 전 신호를 줍니다.


"나 올라 간당~"


저 셋탑박스 한두번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


그리고 안 떨어져도..


몽실이 엉덩이로 깔아 뭉개면 금방 고장납니다. ㅜㅜ




다급히 달려가면 바로 도망갑니다.


그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놀이가 그렇게 재미있나 봅니다.



의자 두개를 번갈아 가면서 왔다 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면서 놉니다. 


한시간도 끄덕 없습니다.



몽실이는 남는게 시간이지만.. (몽실이 할일 없음)


집사는 마냥 놀아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새벽에 일어나서 한 시간 정도 놀아줬는데요.


일어나도 비몽사몽~ 


개운하지가 않네요.



그건 집사가 알아서 할일이고..


몽실이는 이불 속에 들어가면 자신감도 UP~!


여기까지는 분위기 아주 좋았습니다.



한참 놀다보니 털이 좀 신경쓰이더라구요.


몽실이는 러프가 풍성하다보니 빗질을 자주 해주지 않으면 털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빗질을 해줬습니다.


 

아~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몽실이 약 먹여야 하는데..



외부구충제입니다.


마침 약이 딱 한알 남았습니다.



약 먹이는데는 나름 노하우가 있습니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터득한 것인데요.



약은 옆에서 넣어야 합니다.


옆 쪽에서 살짝 넣고 약 2초간 입을 열지 못하게 잡아두면 꿀꺽~하고 삼키게 됩니다.


고양이 구강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인생 정말 생각처럼 되는거 하나 없습니다.


몽실이 약 먹이는 거 조차도.



이게 한번 실패하면 쫌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얼떨결에 먹여야 하는 것인데요.


"내가 방금 뭐 먹었지?" <= 이런 생각이 들게끔 쥐도새도 모르게 먹여야 합니다.


이미 눈치 챘습니다.



몽실이는 난리가 났습니다.


약을 먹어달라고 달래고.. 


협박하고..(안 먹으면 간식 없다)


부탁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른쪽 사진입니다. 


동결 간식에 사이에 햄버거 패티처럼 넣어서 시도~!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ㅜㅜ


결국 약을 갈아서 몽실이가 가장 좋아하는 조공에 넣어 줬습니다. (왼쪽 사진)


조공에 힘을 빌어..



역시 소용없습니다.


몽실이 코는 개코인가? 전혀 먹지 않네요.


그리고 먹을 것 가지고 장난쳐서 화가 났나 봅니다.


달려 듭니다. 


그냥 약은 다음에 먹이는 것으로...


조공은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이후 아주 서먹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불과 몇분 사이에 벌어진 끔찍한 일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와도 본 척도 안 하네요?



뭐 그건 좋은데 자꾸 눈치봅니다.


"우리 집에 이상한 인간이 한명 있어" <= 이런 느낌?


앞으로는 알약 말고 한번에 바르는 것으로 구입해야겠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약간에 긴장 모드가 생겼는데요.


그래도 의자는 절대 양보 못하겠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