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이 살 빠졌습니다.
예전 몽실이는 짧고 묵직했습니다.
약 3개월 전 몸무게 6.7kg 이었을 떄 모습입니다.
지금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걷는 것 조차 카리스마가 느껴졌죠.
뒤뚱뒤뚱 느릿느릿
다시 최근 모습입니다.
몸이 확실히 날씬해 졌습니다.
찍는 사진의 각도마다 달리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빠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쟤보니 6.2kg입니다. ㅜㅜ
500g 빠졌는데요.
의도하지 않은 다이어트입니다.
생활패턴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잠은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노는 것도 비슷합니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이 먹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사료와 간식을 엄격히 분리해 먹였습니다.
간식을 먹어도 하루에 3~4차례 정도.
츄르 한개, 동결건조나 기타 트릿 2회, 습식캔 간식 1회~2회 먹었습니다.
이때도 간식을 적게 먹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인스퍼레이션.
원래는 주식캔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하지만 간식으로 먹일려고 산 제품이죠.
아주 우연히 이 제품을 접하고 몽실이의 식습관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다른 간식은 거의 먹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츄르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것이 츄르였는데요.
인스퍼레이션은 츄르를 그냥 평범한 간식으로 바꿔 버릴 정도의 기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영양소입니다.
말이 주식캔이지 실제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해 보입니다.
단백질이 12%, 지방 2.8%에 불과합니다.
고양이는 특히 단백질이 매우 중요한데요.
고단백인 사료에는 보통 30%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제가 급여하는 베이스초이스 사료의 영양소입니다.
고단백 사료가 아니라서 단백질이 28%, 지방 14%인 제품인데요.
기호성이 뛰어난 인스퍼레이션을 먹다보니 사료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원래 간식으로 주려던 것이 주식이 되어버리고 주식인 사료가 간식이 되버렸습니다.
예전에 금관 캔간식을 참 잘먹었는데요.
이제는 돌 보듯합니다.
고양이가 비빔밥 보는 수준
이게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닌게요.
저는 저러다가 몽실이가 정말 사료를 끊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조금씩은 먹습니다.
저녁이 되면 이렇게 인스퍼레이션을 달라고 난리입니다.
인스퍼레이션 위에 사료를 올려주거나 츄르를 뿌려주기도 해봤는데요.
귀신같이 사료만 빼고 먹습니다.
그리고 입맛이 미식사 수준으로 변했습니다.
새로운 간식을 사기가 무섭습니다.
성공률이 극히 낮아집니다.
최근 평소 주문하던 동결건조 간식이 품절되어 같은 브랜드의 닭간을 사봤는데요.
처음에는 안먹었다가 츄르에 묻혀서 며칠 주니까 이제 먹습니다.
그렇다고 막 ~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먹어준다? 이런 느낌입니다.
이렇게 몽실이는 살이 쪽쪽 빠지고 있어요.
이제는 사료를 바꿔줘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요.
기호성 최강이라는 로얄캐닌도 잘 안먹어서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동물농장 같은 방송에서 뚱냥이나 비만견 나오면 참 이해가 안갔는데요.
'왜 저걸 못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ㅜㅜ
간식 줄여야 된다는 것.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쌍하게 쳐다보면 짠 한것도 있구요.
또 머리가 똑똑해서 잘 압니다.
밤늦게 우렁차게 울면 시끄러워서 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처음부터 신중히 골라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잘먹으면 다 좋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으면 된다고..
사람처럼 생각한 것이죠.
지나고 보니 그렇지가 않네요.
기호성과 영양소를 적절히 고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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