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몽실이가 약 2달 전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몽실이를 7년째 키우고 있는 나는 그것이 기침인 줄도 몰랐다.
그저 헤어볼 토를 하려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헤어볼, 재채기, 기침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심각해 진다.
고양이가 토를 할 때는 자세를 세우고 꿀렁 꿀렁하는 소리를 낸다.
어.. 이거 완전히 다르네..
기침은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길게 뺀다.
거위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거위기침이라고 한다.
온몸에 있는 공기를 빼내 듯이 앞뒤로 몸이 왔다 갔다 하면서 힘들어 한다.
마치 가슴에 가래가 찼는데 뱉을려는 듯한 느낌..
짧게는 몇초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길면 1분 가까이도 한다.
일정한 패턴을 보이기 시작한다.
흥분을 하거나.. 우다다 후..
아니면 사냥 놀이 직후에 기침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고양이들은 물 마신 직후에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빈도가 늘어난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1번, 일주일에 2~3번
급기야 어제는 하루에 3번 거위기침을 하였다.
위 영상을 보면 고양이가 거위기침을 할 때 특징이 드러난다.
1) 자세를 바닥에 낮춘다.
2) 목을 길게 뺀다.
3) 공기 소리가 난다.
24시 병원을 데리고 갈까 고민하다가 아침일찍 다니던 병원에 데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고양이가 기침을 하는 원인을 찾아봤다.
크게 3가지이다.
1) 심장사상충 문제
2) 기관지염 및 기관지 협착증 (기관지가 얇아 숨쉬기 어려움)
3) 천식.
베스트는 기관지염으로 염증이라 바로 완치.
그 다음에는 관리하면서 살아야 하는 천식,
다음에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협착증
그리고 정말 심각할 수 있는 심장관련 질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종일 뒤척이며 정보를 찾았다.
그러던 중 몽실이가 다니는 동물병원에 유사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고양이가 기침을 하여 병원에 감.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기관지가 유난히 좁은 걸로 판명.
약 먹고 치료 중.
더운 환경 만들면 안됨.
아침 병원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데려 갔다.
당연히 엑스레이 찍자고 할 줄 알았는데 차트를 보더니 다른 말씀을 하신다.
고양이가 뚱뚱하면 기도가 좁아져서 기침을 해요.
일단 주사를 한대 놔줄테니 차도가 있으면 또 와서 주사 맞히고.
증상이 악화되면 아침에 금식시키고 데려오세요. 그때는 검사를 해봐야겠어요.
오늘부터 다이어트 들어간다.
근데 궁금증이 생겼다.
같은 증상인데 왜 치료 접근법이 다를까?
'나이' 때문인 것 같다.
인터넷에서 봤던 고양이는 만 1살 정도의 어린 고양이라 바로 검사.
몽실이는 7살을 향해하는 중년의 고양이. 이기 때문이 아닐까...
몽실이가 과체중인 것은 맞다.
자율급식이라 수시로 사료를 먹는다.
습식간식은 별도로 챙겨먹고 츄르과 동결간식 그리고 짐착하는 다른 간식 등.
종류별로 다 챙겨 먹는다.
먹는 간식 값만 월 15만원치는 되는 것 같다.
참 어렵다.
몽실이는 먹는 것도 종류별로 먹고 특정 간식을 먹지 않으면 그것을 먹지 않았다고 끝까지 버틴다.
반드시 먹어야 물러난다.
그러나 건강의 문제는 양보할 수가 없다.
사료통과 간식 모두 치웠다.
혹시 몰라 모래도 두부 타입으로 다시 주문하고 화장실도 구입했다.
고양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면..
수시로 환기해주고.
공기청정기 쓰고
가습기 쓰고
사람 향수, 스프레이 조심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추가하여 과체중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침으로 병원에 데려갈때에는 반드시 동영상을 촬영하자.
몸 전체가 나오게.. 특히 거위기침의 경우 배와 기침할 당시 입모양까지 촬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디 이것으로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곳에 문제가 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근데 몽실이는 정말 귀신같다. 츄르에 약 타주니 냄새만 맡고 돌아선다.
어떻게 한입도 안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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